김해시, 일제강점기 지역 인물·생활상 기록 '사적조서' 발굴

2019-07-09 10:52
현재 대성동고분박물관에 보관 확인…"일제시대 실상 자료 없는 상황서 귀중한 기록물"

김해 일제시대 사적조서.[사진=김해시 제공]

일제 강점기 김해지역 인물들과 마을 생활상을 기록한 문서 '사적조서'가 발굴됐다. 이 문서는 당시 지역 정치, 경제, 행정, 교육 등 통치정책과 김해 사람들의 식민지 일상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희귀 기록물이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원규 전 부산대 사학과 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해당 문서는 현재 대성동고분박물관(시사편찬실)에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서는 김해군이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작성한 등사인쇄본 문서철로, 32면 분량이다. 진례면장 송세윤(宋世允·1882~1956)과 녹산면 녹산리, 진례면 신안근농공제조합 김재한, 가락면 식만근농공제조합 이송희의 사적(事績·공적)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문서 32면 중 20면에 걸쳐 진례면장 송세윤의 공적을 나열했다. 

근농(勤農)공제조합 보도(輔導)위원 2인(김재한·이송희)에 대한 공적도 있다. 악습 개선, 생업자금 대부 알선, 이자 납부, 저축 장려, 가마니 짜기 독려, 민풍교정 등의 업무 수행에 타의 모범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개인이 아닌 녹산면 녹산리의 ‘마을 공적’이 첨부돼 있는 점해 특이하다. 마을의 시설 사항과 연혁, 교육회, 청년회, 경로회, 금주회, 교풍회 창립 등의 활동 사항을 기록함으로써 일제의 통치정책을 성실하게 수행한 모범 마을의 업적을 칭찬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 문서를 김해 시사편찬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대성동고분박물관 특별전시회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김해지역 실상을 전해주는 사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김해 지방사 연구 기초자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