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회동 초읽기…北·美 실무 협상 띄우기

2019-07-09 10:56
독일로 출국하는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긴밀 협의"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회동한다. 한·미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6·30 판문점 회동으로 재개된 북·미 고위급 실무 협상 전 회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독일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 북·미 고위급 실무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고위급 실무 협상을) 2주 내지 3주 이내에 한다고 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중순 이야기를 했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다만 북·미 고위급 실무 협상 장소와 관련해선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북한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 모두 북·미 고위급 실무 협상의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 함구하지만, 평양과 판문점을 비롯해 스웨덴, 태국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있었다"며 "이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중재자 역할론'에 대해선 "우리는 지금까지 명칭이 어떠하든 간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