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급 '이상무'…성윤모 "폭염 대비 전력수급 안정 최선"
2019-07-08 11:16
"이상기후 일상화…전력수급 안정 최선"
지난해 여름 111년 만의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올해 여름은 지난해와 같은 폭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언제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기간 첫날인 8일 옛 당인리발전소인 서울 마포구 서울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 전력 유관기관장과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현황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에 대해 8950만∼9130만kW 내외로 예상했다.
전력수요는 보통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예상 기온을 단일치로 전망할 경우 작년처럼 이상고온 가능성 때문에 전력수요 전망이 빗나갈 수 있어, 올해부터는 아예 두 갈래로 전망을 나눠 예측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올여름은 평년(26.2도)보다 2.8도 높은 평균 29도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준 전망으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이상고온 가능성을 반영한 혹서 전망은 평년보다 3.4도 높은 29.6도를 적용했다.
산업부는 두 경우 모두 기온을 평년보다 높게 잡고 그에 따른 전력수요도 보수적으로 잡아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40%, 평년보다 높아질 확률을 40%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여름 전력수요가 더 높은 혹서 전망치(9130만kW)도 작년 극심한 폭염 당시 최대전력수요 9248만kW보다 118만kW(1.3%) 더 적다. 작년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기온은 31.1도에 달했다.
전력 공급능력은 9833만kW로 최대전력수요 상한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예비력은 883만kW(기준 전망·예비율 9.9%)나 703만kW(혹서 전망·예비율 7.7%)로 추산된다. 작년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예비력은 709만kW(예비율 7.7%)였다.
여기에 예비전력 904만kW도 확보했다.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인 서울화력발전소 1호기는 아직 정식 공급능력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달 넷째 주 시운전 개시 이후에는 언제든 100%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성 장관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언제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전력 유관기관 기관장과 임직원 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2호기는 가동 초기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은 장마철 호우·강풍에 대비한 취약설비 사전 점검·조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전은 태풍 취약 송·배전 설비 보강에 851억원을 투자해 고장·정전에 대비했고, 산악지역 배전설비 201만개소에 대한 전수 점검·조치는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