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해외송금 시장…동남아 부동산 투자 송금이 시장 견인
2019-07-06 09:00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까지는 선진국으로의 유학자금이 주를 이루지만 50대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실제 서비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이용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내국인의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만6000달러 정도이며, 연간 3회 정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유학·연수목적의 송금중 송금수취인이 10대인 경우, 미국(송금국가 기준, 연 4만9000달러), 캐나다(4만5000달러)인데 반해 20대인 경우는 미국(4만 달러), 영국(2만5000달러), 캐나다(2만300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송금대상국도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40대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늘면서 50대 이상에서는 타국에 비해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관련 해외 송금도 증가했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미국 부동산 투자 금액은 평균 97만6000달러로 100만 달러에 육박했으며 캐나다도 50만3000달러가 송금됐다. 반면, 베트남으로는 15만6000달러, 말레이시아 12만8000달러, 태국 11만1000달러, 필리핀 4만5000달러가 송금돼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