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 택배사업 진출하나...상표 등록 완료

2019-07-03 15:59
샤오미측 묵묵부답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새로운 상표 '샤오미택배(小米快遞)' 등록을 마쳤으며, 택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 상표국이 샤오미가 지난해 8월 1일 '샤오미콰이디' 상표 등록을 신청했고 지난 달 21일 등록 공고됐다"면서 "상표 인정 기간은 6월 21일부터 2029년 6월 20일까지"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상표권의 사업 범위는 택배 운송,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샤오미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 
 

[사진=샤오미 웨이보 캡처]

양다칭(楊達卿) 중국 물류학회 연구원은 "샤오미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자사 전자상거래 서비스 수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산 원가, 물류비를 절감해 공급체인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택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샤오미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샤오미가 상표권을 등록한 만큼 샤오미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샤오미의 공식 지정 택배사인 루펑다(如風達)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물류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자 샤오미가 직접 발벗고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인 징둥닷컴의 사례를 예로 들며 샤오미가 징둥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징둥은 자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전자상거래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징둥은 무인 물류 기술을 활용해 하루 20만건 택배물동량을 소화해 세계 무역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샤오미가 택배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면, 자사 제품과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세계 무역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데 시장은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샤오미의 택배 사업 진출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샤오미가 중국 택배업체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에는 위안퉁(圓通)택배, 선퉁(申通)택배, 중퉁(中通)택배, 바이스후이퉁(百世匯通), 윈다(韻達)택배, 이른바 '4퉁1다'라고 불리는 대표 택배업체가 택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만큼 입지를 구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또 징둥과 달리 샤오미는 물류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신규 택배 사업 허가증을 발급받기보다는 기존 택배사를 합병, 인수하는 방식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서 물류 사업을 하려면 국가우정국의 택배사업 허가증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