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어렵지만, 4분기 반도체 회복"

2019-07-04 07:00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전망
"올해 4분기 이후 반도체 관련주 하락세 둔화"
"추세적인 상승 힘들고, 테마주 중심으로 강세"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데일리동방] 당분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겠다.  
 
4일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센터장은 "올해 증시 전반이 좋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어닝시즌에서 큰 영향을 줄 반도체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행지수의 패턴을 봤을 때 3분기 이후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은로 분석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지난주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3000억 달러 관세 부과 방침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품목이 상당수 소비재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미국으로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게 이경수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미·중 무역분쟁 관련 이슈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전시효과를 위해 9월 민주당 경선부터 트럼프에 유리한 이벤트를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하반기에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4분기 이후 반도체 실적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4분기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든 만큼 테마주 중심의 상승세가 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