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은 왜 카메라가 아닌 사진기업을 표방할까?
2019-07-02 10:19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 '후지필름, 혼의 경영' 출간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첫 저서가 출간됐다.
한국후지필름 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후지필름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기록한 '후지필름, 혼의 경영'이 국내에 출간됐다고 2일 밝혔다.
후지필름은 오랜 역사의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드라마틱한 혁신을 통해 주력 사업의 위기를 극복해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에는 고모리 회장의 위기 극복 경영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고모리 회장은 도쿄대 경제학사로 1963년 후지사진필름(현 후지필름 홀딩스)에 입사, 2000년 대표이사 사장, 2003년 대표이사 사장 겸 CEO에 취임했다. 2012년 6월부터 대표이사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다.
책에서 고모리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 든 필름 제조 및 판매 산업의 위기 △그 속에서 시작된 제2 창업 △위기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십 △비즈니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영 철학 △성장하는 회사의 조건 △글로벌 시대 속에서 기업 그리고 후지필름이 나가가야 할 길 등 총 6가지 하에 위기의 상황과 번영, 성장의 길을 걷는 현재의 후지필름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소개한다.
사진뿐 아니라 의료 기기, 의약품, 재생 의료,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사업, 디스플레이 재료 등 고기능 사업, 복합기 프린터와 연계한 솔루션 서비스의 문서 사업 등을 전개하는 다변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책에는 후지필름이 사진 문화를 리딩하는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소개됐다. 고모리 회장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많은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가족 사진을 필사적으로 찾고 쓰나미로 더럽혀진 사진 복원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 구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은 언제든 벌 수 있고 집도 다시 지을 수 있지만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있어서 추억을 남긴 사진은 두 번 다시 손에 넣을 수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재확인 했다"고 전했다.
후지필름 한국법인 선옥인 마케팅 팀장은 “책 출간을 계기로 후지필름의 위기 극복 히스토리, 혁신을 이어 온 후지필름 주요 사업 이야기와 함께 사진 기업 후지 필름의 철학도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