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인민은행 총재 "미중 회담 기대 이상이지만, 난관 남아...기준금리 안정적"

2019-07-02 08:29
기준금리 안정적인 수준...광범위한 통화완화에 선 그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가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나았지만,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난관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광범위한 통화완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핀란드 중앙은행 주최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무역협상 로드맵이 건설적이기는 하지만,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이슈에 어려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미·중) 두 나라가 거의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갖고 있는 한 우리는 협상을 할 수 있고, 문제를 하나씩 풀 수 있으며 각자의 최우선 우려사항을 해결할 수 있고 실무 수준에서 무역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사진=신화통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에 따로 만나 추가 폭탄관세 조치를 유예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와 이에 대한 통화정책과 관련해 기준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에 있으며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 기조는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하방 리스크(위험)가 급격히 커지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광범위한 통화완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그는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여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에 대해서는 성장동력으로 소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제조업 중심의 성장엔진을 내수와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경제구조개혁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5년 2.7%에서 2016년 1.8%, 2017년 1.3%, 지난해 0.4%로 떨어졌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 관련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안정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명목 성장률에 맞춰 광의의 통화량 공급을 지속하면 안정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