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맥주 승자 결정···3사 마케팅 대격돌
2019-07-02 08:32
앞으로 두 달이면 올 한해 누가 더 맥주 장사를 잘했는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독주했지만,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를 내세워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수입 맥주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일 국내 3대 주류회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부문인 롯데주류는 맥주시장 극 성수기로 분류하는 7~8월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여름 대목은 겨울 등 비수기에 비해 맥주 판매량이 20~30% 가량 높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각 사 수입맥주 유통분 제외)와 수입 맥주의 점유율은 각각 55%, 25%, 5%,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를 시장에 완전히 안착시킨다는 각오다. 올 한해 마케팅 비용만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부산 지역 센텀 맥주 축제, 지난 6월 ‘2019 하이트진로 테라 대구경북 스크린야구 대회’ 등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 3월13일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창립 100주년을 5년 앞둔 지금 테라를 통해 반드시 재도약 할 것”이라며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올 여름에 사활을 걸었다. 2014년 ‘클라우드’를 내놓고 단박에 5% 수준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수입 맥주 등의 영향으로 주류시장이 다자간 경쟁 구도가 된 만큼 점유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8월 말까지 서울 용산구 ‘열정도’ 골목에 ‘클라우드 스트리트’를 운영한다. 열정도는 낡은 인쇄소 거리에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새롭게 상권을 개발한 곳이다. 특색 있는 가게들과 다양한 먹거리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