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넘나든 ‘장타의 힘’…박성현, 2승 잡고 세계 1위 탈환
2019-07-01 12:09
LPGA 아칸소 챔피언십서 18언더파 우승
3월 HSBC 챔피언십 이어 4개월 만에 정상
고진영 제치고 13주 만에 세계 1위 복귀
베테랑 박인비‧김효주 1타차 준우승 그쳐
3월 HSBC 챔피언십 이어 4개월 만에 정상
고진영 제치고 13주 만에 세계 1위 복귀
베테랑 박인비‧김효주 1타차 준우승 그쳐
박성현이 사흘 동안 평균 290야드에 달하는 장타력을 뽐내며 뜨거운 우승 경쟁 끝에 4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박성현은 “기다려준 선수들에게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며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주까지 세계 1위였던 고진영도 ‘한턱’ 멤버에 포함됐다.
박성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친 박성현은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 박인비와 김효주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현은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고지에 오르며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또 시즌 총상금 114만4083달러를 획득해 4위로 올라섰고, 13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돼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2라운드까지 박성현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13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고, 2타 차 공동 3위에 박인비와 고진영, 김효주, 다니엘 강(미국) 등 무려 7명이 몰렸다. 마지막 날 17번 홀까지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을 준비해야 했을 정도로 우승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운명의 18번 홀(파5). 박인비와 김효주가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의 마지막 홀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 박성현은 거침없는 드라이브 샷으로 324야드를 보내 홀까지 164야드만 남겼다.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그린 중앙을 보고 2온에 안착한 박성현은 이글 퍼트를 홀 30c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홀에서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는데 첫 번째 퍼트 이후 시간다가 마크하라고 해서 우승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박성현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4위에서 1위까지 올라 시즌 초반 그렸던 상승세를 다시 탔다. 박성현은 “세계 1위 자리에 있으면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 1위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1위가 되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1위가 되든 안 되든 매 경기 같은 플레이를 하며 부담감을 떨쳐내고 싶다. 하지만 1위가 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성현은 “고진영, 노무라 하루가 나를 기다렸다가 축하를 해줬는데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면서 “엄마와도 대화하면서 편하게 저녁을 먹겠다”고 우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