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직접 생산하고 가공까지 '농업인생산기업'…농가 소득 '쑥쑥'

2019-07-02 12:00
지난해 매출 359억원…청년 창업으로 이어져 경제 활성화
농업인 직접 판매하는 'e-로컬푸드' 사업도 새롭게 시작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직접 판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 수익을 올리는 한편, 창업으로 연결돼 고용 창출과 농촌경제 활성화까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농업도 전문화·다양화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힘을 받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농협이 시행 중인 '농업인생산기업'과 'e-로컬푸드' 가 새로운 창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생산한 먹거리 안전하게 가공해 판매 '농업인생산기업'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농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업인생산기업'이다. 농업인생산기업은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위생이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들 기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농촌융복합산업인증자,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마을기업 그리고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 추천기업 중 농협하나로마트 계약체결 후 상품을 공급·판매할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 제조사 제품 대신 국산·지역특산 농산물로 농업인이 직접 가공한 우수제품의 판매 기회를 확대해 실익은 농민에게 돌아가고 그 결과 장기적으로 농촌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업인생산기업은 2016년 10월 말 최초 계약이 이뤄졌다. 이후 2019년 5월 말 현재까지 323개 기업이 농협하나로마트와 거래하고 있으며, 총 3490개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되고 있다.

농업인생산기업 매출액은 2017년 222억원, 2018년 35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이미 5월 말 기준 152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38% 성장한 실적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제조시설 비용 지원, 저마진 정책 추진 등을 통해 농업인생산기업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중소농 및 영세 고령농의 소득기반 확충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농업인생산기업의 활성화는 농산업 창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창업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농촌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

농협은 젊은 농촌을 만드는 청년여성농업인과 중년여성농업인 등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을 실시해 농업경영체 자생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농업과 농촌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내 농업인생산기업 전용관. [사진=농협]

다만 낮은 인지도는 풀어야 할 숙제다. 영세기업이 대다수인 농업인생산기업은 타 유통업체 입점 진입 장벽이 높고 제품 인지도가 낮다.

이를 위해 농협하나로마트는 농업인생산기업에 대한 계약처리기준을 간소화하고 전국 직영·계열사 주요 매장에 'Farmers To You' 전용관과 6차산업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노출시키는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농업인 생산제품을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수도권 대형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14곳에 농업인 생산제품 전용관을 운영하고 전용 매대도 36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직접 우수한 농업인생산제품을 체험하고, 농업인생산기업을 현장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농업인생산기업 간 협력을 주도해 실속있는 제품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콜라보 선물세트 3종을 개발·판매 중이다. 우수 농업인 생산제품에 대한 공영홈쇼핑 판매는 올해 중 15회 이상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는 "앞으로 보다 다각적인 채널에서 소비자와의 접점 기회를 만들고 품질 높은 농업인생산기업 제품의 생산과 마케팅 지원으로 소비자 인식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동시에 농업인과 국민들로부터 농협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매장으로서 하나로마트가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이런 사업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판매 'e-로컬푸드'

농업인이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생산물을 판매하는 루트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농협이 운영하는 농·축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농협몰에는 농업인이 직접 참여하는 'e-로컬푸드' 서비스가 신설됐다.
 

농협몰 화면. [자료=농협]

농협 관계자는 "농협몰은 농식품 종합몰로 판매자는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로 한정해 운영했지만 농업인의 실익을 위해 농업인 조합원까지 입점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며 "최근 스마트 농업들이 증가하면서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과 그 가공품들을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농협몰을 통해 농업인 조합원들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입점 절차 간소화 및 입점 평가 우대 방안 등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또 이들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해 농협몰 입점에 필요한 상세페이지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 대표이사는 "농업인 조합원이 농협몰에 직접 참여해 농가 소득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협몰과 하나로마트를 통해 농업인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산물로 특화한 로컬푸드 복합매장··· 농가소득 증대 견인

현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과정을 줄여서 판매하는 로컬푸드 복합매장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사업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유통단계를 축소하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은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며 "정체돼 있는 소매유통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너지사업으로 주목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확 확대를 위해 하나로유통은 하나로마트 현대화 컨설팅과 연계해 컨설팅, 무이자자금 등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복합매장을 신규로 추진할 경우 고객 동선 및 레이아웃, 인테리어 설계 등 전문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나로마트·로컬푸드 복합매장으로 신규오픈한 춘천 신북농협의 경우, 2016년 8월 오픈 이후 연간 20% 이상 매출성장세를 보였고, 고객 수 또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이사는 "로컬푸드 사업은 지역농산물 소비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 및 우리농산물 유통에 적극 기여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자체·농축협·중앙회 법인 간 협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