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 "김정은 만남 좋은 일"…靑 "회동 확정 안 돼"

2019-06-29 23:35
文대통령 "만난다면 대화 물꼬 트는 중요한 계기"…트럼프 첫날 일정 마무리

한·미 정상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상 첫 '비무장지대(DMZ) 3자 회동' 가능성에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DMZ를 '동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친교 만찬 직후 브리핑을 열어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만나게 된다면 대화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국가대표 감독인 박세리 씨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친교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깜짝 제안한 'DMZ 회동'을 소재로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제안했다.

이후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한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 직전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라고 말하니, '김정은 깜짝 만남'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자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남·북·미 3자 회동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만나는 것 자체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남 여부가 언제 확정되느냐'는 질문에는 "DMZ로 가기 전에는 결정될 것"이라며 "(만남 여부가) 확정되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친교 만찬 불참을 놓고 '대북 접촉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불참 사유는 미국 측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의 친교 만찬을 끝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