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화웨이 스파이설 일축..."중국군과 협력 안해"

2019-06-28 09:39
화웨이, 블룸버그통신 보도 부인..."계열기관과 R&D 협업 관계 아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군과 연구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 중국 국방부와 화웨이가 부인하고 나섰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런궈창(任國強)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화웨이는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민영기업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중국군과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전날 블룸버그가 화웨이 일부 직원이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AI(인공지능), 무선통신 등 분야에서 최소 10건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직원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는 온라인 영상 코멘트를 추출해 감정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또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과는 위성 사진과 지리학적 좌표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송류핑(宋柳平) 화웨이의 최고법무책임자(CLO)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아는 한 우리는 군과 협력사업이 없다”며 반박했다. 인민해방군 뿐 아니라 계열기관과 연구개발(R&D) 협업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민수용 통신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회사이기 때문”이라면서 “중국군을 위해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견제에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웨이 고위급 인사들은 잇따라 공개석상에서 "세계 절반 이상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사업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특허 사용료 청구 카드'를 공격적으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포함한 미국 회사들과 특허 로열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