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시진핑에 압박 "합의 안되면 상당한 추가관세"
2019-06-27 07:27
29일 '오사카 담판' 앞두고 중국에 또 관세 압박
"추가관세 부과하면 세율 25% 아닌 10% 될수도"
"추가관세 부과하면 세율 25% 아닌 10% 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합의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무역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현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나머지 3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줄곧 경고해왔다. 사실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보다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세율은 25%가 아니라 10%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 관련 논의를 실시했고 중국은 미국보다 더 무역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 쪽이 합의에 더 절실하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같은 날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재정장관이 CNBC 인터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희망스럽다"고 말한 것과 다소 상반되는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에) 무역 합의에 약 90%에 도달했었다"면서 "이를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협상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사카 담판을 통해 무역 협상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신중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앞서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의 목표는 무역협상 재개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의 일부로 관세에 대한 중국의 어떤 조건 제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장 실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양국이 추가 관세폭탄을 막고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휴전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