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LG전자 웃고, 삼성전자 한숨
2019-06-24 15:21
- 삼성전자 전년동기대비 매출 7.3%, 영업익 59% 감소
- LG전자, 매출 4.4%, 영업익 0.8% 증가...폰·가전이 효자 역할
- LG전자, 매출 4.4%, 영업익 0.8% 증가...폰·가전이 효자 역할
올해 2분기도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평균 매출액은 54조2104억원, 영업이익 6조4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7.3%, 영업이익 59.4%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이 추정대로라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전분기 대비 42.3% 각각 급감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2분기에도 반도체 실적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에만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을 두 차례 만나며 긴장을 바짝 조이는 이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판매하지 못하고 늘어난 재고가 수급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재고가 줄어들고 신규 투자 중지 및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반도체 수요 회복 신호가 조금씩 포착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영향은 사업부문별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화웨이의 입지가 좁아지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9%, 통신장비 시장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IT·모바일(IM)사업부는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화웨이가 시장에서 배격되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10'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영업이익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스마트폰 OLED 채택 증가로 리지드(Rigid·기판이 휘지 않는) OLED 가동률이 양호한 데다 플렉시블 OLED도 대형 고객 신규 모델 탑재로 가동률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MC사업부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첫 5G 스마트폰인 'V50'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원으로 판매가 호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TV를 담당하는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1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이어가겠지만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전망됐다. 올레드 진영과 QLED 진영의 마케팅 경쟁이 격화된 데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H&A사업부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 가전 판매가 증가했고, 가전제품의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앤드어플라이언스(H&A) 사업의 선전이 홈엔터테인먼트(HE) 수익성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