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 1160원대… 이틀 새 24원 하락

2019-06-20 16:05

미·중 정상회담 소식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24원가량 급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내린 달러당 116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8일(1169.4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밤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으로 동결했지만,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도 나왔다. 10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은 금리 동결에 투표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해 2월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 FOMC의 결정에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23.7원 떨어졌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완화하며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원화값도 이에 연동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낮아졌다"며 "이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섞여 원화 강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틀 동안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에 다음주 예정된 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하면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