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가계부채 새로운 뇌관…시중은행 보증부대출 5년 만에 122조원↑
2019-06-20 11:19
시중은행 보증부 가계대출이 5년여 만에 10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보증부대출 증가액이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대형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66조3000억원으로 2013년(44조2000억원)보다 122조1000억원 증가했다.
보증부 대출은 주로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신용보증 기금, 서울보증보험 등 3개 기관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실행되는 중도금, 전세자금 대출을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의 차주 구성은 고신용 차주(1~3등급)가 77.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대출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증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0.27%) 보다 낮은 수준이며 대위변제율(0.18%)도 과거 2014~18년 평균(0.41%)을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보증부 가계대출이 요건의 완화적인 적용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가계부채 누증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계부채는 소득에 비해서는 가파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월말 158.1%(추정치)로 전년동기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6%에 그쳐 가계부채(4.9%)보다 낮았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8.1%로 2.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