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인내심 접고 금리인하 신호..시장은 7월 금리인하 확신
2019-06-20 07:17
성명에서 "인내" 삭제 "적절한 행동" 문구 추가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한 위원은 8명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금리인하 100%"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한 위원은 8명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금리인하 1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의 인내·관망 기조에서 물러나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 수준으로 유지했다.
표결권을 가진 10명 위원 중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 임기 중 기준금리 결정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성명에서 '인내(patient)'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유지하지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도 종전 "견조한(solid)"에서 "완만한(moderate)"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은 경기확장의 유지라는 최우선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 역시 금리인하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17명 위원 중에서 8명이 연내 금리인하를 내다봤다. 7명이 0.5%포인트, 1명이 0.25%포인트를 예상했다. 올해 금리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8명이었고, 1명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11명이 금리동결을 예상했었다.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가 될지를 두고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내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두 정상의 무역담판을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은 7월 금리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한번에 0.5%포인트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30%를 넘는다.
한편 이날 연준의 비둘기 신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 금리인하 압박 속에서 나온 것이다. 하루 전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해임하고 이사직만 유지하기 위한 법률 검토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법은 내가 4년 임기를 가지고 있음을 명시한다"면서 "나는 이 임기를 완전히 채울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와 나라에 도움이 된 중요한 제도적 특성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