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과 전쟁 원치 않아…국제적 대응위해 노력"

2019-06-17 07:2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않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건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란 배후론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을 이번 유조선 공격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은 수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곧 다른 국가들도 이것들을 보게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오히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 등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에서는 다시 중동지역에 전쟁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공화당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행동 등 이란에 대해 좀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이같은 행동(유조선 공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필요하다면 외교적 혹은 다른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들과 (유조선 피격과 관련된) 국제적인 대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이들 국가들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 오만해 유조선 피격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중동 지역의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아담 쉬프 하원의원은 미국이 우방국들의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쉬프 의원은 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분명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방국들의 입장 표명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이 얼마나 고립돼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