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유조선 공격했다는 근거 있다"..美, 영상 공개
2019-06-14 16:20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오만 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가 14일 공개한 이 영상에는 작은 경비정이 대형 유조선에 접근한 뒤 선체에 붙어있던 접착물을 떼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피격 선박인 '코쿠카 코레이져스'에서 미폭발 기뢰를 제거하는 장면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상보다 먼저 찍힌 다른 사진에는 코쿠카 코레이져스에 미폭발 기뢰가 부착돼 있다. 미군의 말대로라면 이 영상은 IRGC의 증거 인멸 작업인 셈이다.
일본 업체가 임차한 유조선인 코쿠카 코레이져스는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자로 이란을 방문한 동안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노르웨이가 소유한 프런트 알타이르 역시 어뢰 공격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외교 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수송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뿌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빌 어반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국제 공동체는 항해의 자유를 포함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미국은 중동에서 새로운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이란에 돌렸지만 이란은 거듭 부인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유조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에 해상 호송을 제공할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은 1980년대 말 이란과 이라크의 유조선전쟁 당시에도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유조선에 호송작전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