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5G시대 ICT로 가축전염병 확산 막을 수 있다”

2019-06-13 09:09
FAO 주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
KT-FAO간 MOU 체결…농업 분야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 공동노력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서 5세대(5G) 혁신기술로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KT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콘퍼런스에서 황창규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감염병으로 인해 연간 지출되는 비용은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며 "한국도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로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KT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을 조기에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2016년 11월부터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과 강화된 검역 체계에 힘입어 2018년 한국에서 다시 메르스가 나타났지만 1명의 확진자 이외에 추가피해는 없었다.

KT는 2018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제안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KT는 GEPP 확산을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경제포럼(WEF),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한편 가나, 케냐, 라오스에서는 GEPP 구축을 시작했다.

황 회장은 "5G 세상에서는 ICT를 기반으로 모든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5G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CT 혁신기술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축산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회장은 ICT를 활용해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GEPP와 혁신적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 Livestock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KT는 황 회장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이어 FA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 교류 △글로벌 농업청년 교육 프로그램인 ‘해커톤’을 활용한 농업 일자리 창출 △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KT와 FAO가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5G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은 도시와 제조업뿐 아니라 농촌과 농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GEPP에 이어 LEPP를 주도해 글로벌 인지도를 한층 높여 5G와 혁신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