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포드에 보복?..반독점 위반으로 277억원 벌금폭탄

2019-06-05 19:29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1억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때렸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반독점 감독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창안포드가 2013년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판매상에 자동차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상의 가격결정 자율권을 빼앗아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이 벌금은 창안포드가 지난해 충칭에서 올린 매출의 4%에 해당한다.

포드는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창안포드는 중국 유관 부처에서 이번 반독점 조사와 관련해 내린 처벌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며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벌금폭탄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날로 첨예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 중국이 자국에서 영업 중인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게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양국의 갈등 전선이 무역에서 기술, 인재 등 전방위로 번지면서 개별 기업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의 배송오류를 전격 조사하고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작성하겠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최근 포드는 중국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지난 4월 포드는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에서 포드와 링컨 모델 30종 이상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포드의 2대 시장이다. 그러나 다른 자동차회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이 급격한 둔화세를 겪으면서 포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포드 매출은 40% 가까이 급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