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오세훈 또 터졌다’ 한국, 일본 꺾고 8강행…9일 세네갈과 4강 격돌
2019-06-05 03:54
한국이 ‘장신 공격수’ 오세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숙적’ 일본을 꺾고 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또 한국은 2003년 대회 당시 16강 일본전 패배도 설욕했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4강행 길목에서 맞붙는다.
정정용 감독은 전반전은 일본의 조직 축구에 맞서 수비에 집중했고, 후반전에 과감한 공격 전술로 전환하는 변화를 줬다. 정 감독의 일본전 노림수는 정확히 통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고전했다. 점유율에서 28%-72%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실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치며 후반을 준비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4-4-1-1 전술로 바꿔 공격적으로 나섰다. 엄원상의 빠른 발을 활용한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활력을 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은 후반 18분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일본의 역습에 또 한 번 흔들렸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카무라 게이토가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이광연이 역동작에 걸리고도 몸을 날려 막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후반 33분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도 미야시로의 왼발 슛이 골대 왼쪽을 강타하는 등 위기의 연속이었다.
일본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고, 마침내 결승골이 터졌다. 키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머리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최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헤딩으로 살짝 볼의 방향을 돌려 일본 골대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전 선제골을 넣었던 오세훈의 2경기 연속 헤딩골이었다.
한 골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계속 일본을 몰아쳐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