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 18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기능은 세 가지 신규 앱이 대체

2019-06-04 09:11
애플의 대표적 콘텐츠·기기 관리 프로그램... 무겁다는 비판으로 세 가지 콘텐츠 앱으로 쪼개져
애플 기기 관리 기능은 맥OS로 이관... 윈도용 아이튠즈는 현행 유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와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가 18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 자리는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 팟캐스트 등 세 가지 앱이 대신한다.

3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연례개발자회의 WWDC 2019를 개최하고 컴퓨터 운영체제 '맥OS 카탈리나(Mac OS 10.15 Catalina)'를 공개했다.

카탈리나의 가장 큰 특징은 맥OS에 일체화되어 있던 아이튠즈가 사라지고, 대신 뮤직, TV, 팟캐스트 등 세 가지 신규 앱이 탑재된 것이다. 비대한 아이튠즈의 기능을 세 앱이 나눠가진 셈이다.

지난 2001년 1월 아이팟 관리용 소프트웨어로 출시된 아이튠즈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비디오, 라디오, 전자책 등 콘텐츠 판매 장터로서 역할이 계속 강화됐다. 특히 아이폰 관리 기능이 추가된 후 프로그램이 너무 무겁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튠즈의 기능이 너무 방대해 정작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 판매를 담당하는 신규 앱을 선보이고, 애플 기기 관리 기능은 맥OS 데스크톱(탐색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로 아이튠즈의 네 가지 주요 기능을 세 앱과 맥OS가 나눠갖게 되었다.

애플 뮤직은 아이튠즈의 음악 관리 기능을 물려받은 앱이다. 애플 뮤직 서비스에 가입하면 애플 뮤직 앱에서 음악을 내려받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약 5000만개의 전 세계 음악이 준비되어 있다. 애플 뮤직으로 내려받은 음악은 예전처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바로 동기화시킬 수 있다.

애플TV는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위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올해 가을 선보일 애플TV 플러스 서비스도 애플 TV 프로그램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로 감상한 동영상 내역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애플 기기에 공유된다. 맥에서 영화를 절반 정도 감상했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그 뒤를 이어서 볼 수 있다. 애플 기기 최초로 4K 해상도, 돌비 애트모스(환경입체사운드) 등을 지원한다. 애플TV로 내려받은 동영상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애플 팟캐스트는 아이튠즈 라디오 기능을 물려받았다. 약 7만개에 달하는 뉴스, 스포츠, 코미디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을 관리하는 기능은 맥OS 데스크톱에 포함된다. 이용자가 맥에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연결하면 맥OS의 일부로 자동 인식된다. 파일 백업, 복원, 동기화 등을 예전처럼 수행할 수 있다.

맥OS 카탈리나는 올해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튠즈를 대체할 세 앱도 그때 함께 출시된다. 이번 아이튠즈 분할은 맥OS에만 해당되며,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윈도용 아이튠즈 분할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한동안 윈도용 아이튠즈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최초의 아이튠즈(좌)와 현재의 아이튠즈(우).[사진=맥루머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