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에 원·달러 환율 1180원 초반대로 하락
2019-06-03 16:01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8원 내린 달러당 11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며 시장에선 환율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우세했지만, 미·중 간 갈등이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환율은 하락반전 후 낙폭을 확대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지난 2일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마주보고, 중·미관계를 안정시켜 양국과 세계 인민의 이익을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14% 내린 6.8896위안으로 고시하며 5거래일 만에 평가 절상했다. 이날 위안화 절상 폭은 지난 4월18일(-0.3%) 이후 가장 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강한 개입에 원·달러 환율의 큰 폭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왔지만 환율 상승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