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띠' 만든 대우조선 노조...현대중공업 합병 실사 반대

2019-06-03 13:37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과 합병에 반대하며 현장 실사단의 진입을 가로 막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측 실사단은 오전 9시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했으나, 도착 40여분 만에 철수했다. 정문을 봉쇄하고 막아선 대우조선 노조 측이 대화를 거절해서다.

이날 현장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 노조 추산 400여명이 모여 진을 쳤다. 일부는 "단 한 명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각자 몸을 쇠사슬로 연결한 '인간띠'를 만들었다.

노조원들은 정문 뿐 아니라 동문·남문 등 5곳에도 분산 배치됐다.

이들은 "(대우조선)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자본이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위해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하려 한다"며 "현장 진입을 한다면, 지회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예고한 바 있다. 조선, 해양, 특수선 야드에 있는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인간띠'를 만든채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