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현대차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中 보조금 영향"

2019-06-03 07:51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지 않는 중국 정부의 보호 정책 때문에 현대차가 중국에서 출시할 전기차에 결국 중국산 배터리를 쓰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배터리를 써도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금까지 코나 EV에 한국의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해왔지만 중국 내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 CATL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라 하더라도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으면 한 대당 43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선 중국산 배터리를 단 전기차들도 국산 차와 마찬가지로 차별 없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에 판매된 중국산 전기 버스 62대 모두 국산 버스와 똑같이 대당 최대 2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았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차별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가격경쟁력 외에 품질경쟁을 유도하도록 제도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과 에너지 소모량, 안전 기준 충족 여부 등에 따라 보조금 지급을 달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