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달래기 나선 中 증권수장…“위기 대응능력 강화됐다”
2019-06-03 08:45
이후이만 中 증감회 주석 "무역전쟁 영향 통제 가능 수준"
6월 개장하는 커촹반 언급도... "자본시장 개혁 이끌 것"
6월 개장하는 커촹반 언급도... "자본시장 개혁 이끌 것"
“중국 자본시장, 위기 대응능력 강화됐다. 무역전쟁의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중국이 미국 공세에 맞대응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나날이 격화하면서 6월 중국 증시에 어두운 전망이 나오자, 관련당국 사령탑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이만(易会满)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2일 관영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의 위기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이 주석은 "지난 5월 초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상하이, 선전증시에 파동이 일었다”며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이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중국 시장의 위기 대응능력은 강화됐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화웨이 제재 등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요동쳤다. 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중국 본토기업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각각 5.8%, 7.7% 이상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 자금유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홍콩증시와의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531억2700만 위안(약 9조130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의 6월 중국 주식시장 전망도 비관적이다. 중국 광파(廣發)증권은 이달 전망에 대해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비관적이며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6월 개장하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커촹반은 중국 기업의 발전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 시장의 전면적인 개혁을 이끌 것”이라며 “향후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호 연결을 새롭게 구축하고, 보완해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촹반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스타트업(벤처 신생기업) 전용증시다.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커촹반은 중국이 혁신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만드는 것으로, 이달 상하이거래소에서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