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배터리 인재 직접 챙긴다

2019-06-02 11:35
처음으로 유럽서 채용 행사 주최
신 부회장, 회사 알리고 비전 공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정신이 강한 인재를 데려오겠다."

LG화학은 2일 신학철 부회장이 독일 현지에서 글로벌 인재를 직접 확보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유럽에서, 특히 핵심 경영진 주최로 채용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해 왔다.

이에 비해 지난달 31일 신 부회장은 노인호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 등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서 행사를 직접 챙겼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주요 10여개 대학·연구소 석·박사 및 학부생 30여명이 참석했다. 대부분이 배터리 과학,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의 전공자다.

신 부회장은 직접 회사를 알리고 비전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 그가 이처럼 공을 들인 것은 유럽의 전략적 가치가 커서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화학·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밀집해 있다. 이는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와 밀접하다. 

실제 현재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제조하는 2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독일, 터키)을 두고 있다. 유럽 지역 매출액은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폭스바겐과 볼보, 르노 등 주요 고객사들도 몰려 있다. 3세대 전기차(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이상)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올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열리는 채용 행사도 직접 주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글로벌 우수인재 채용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화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