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 아르헨티나 침몰 시킨 ‘왼발’

2019-06-01 18:59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이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환상적인 ‘왼발’ 킥으로 침몰시켰다.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강인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승점 6)의 성적을 낸 한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었던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한국은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 안정권에 들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승리로 승점 3을 따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2개 팀에 선착했다.

이날 대표팀을 이끈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오세훈(아산)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강인은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11분에는 전방으로 길게 연결하는 공격 전개로 조영욱(서울)의 쐐기 결승골을 완성시킨 첫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이강인은 16강행 티켓을 따낸 뒤 “힘든 경기였지만, 형들이 많이 뛰어준 덕분에 승리했다”며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잘한 것 같다. 최대한 노력했으니 모든 경기에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강인은 “형들이 집중을 잘 해줘서 좋은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고, 득점도 나온 것 같다”고 형들을 먼저 챙긴 뒤 “제 개인에 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팀 전체가 도와준 것이다. 형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맙고, 그래서 나도 더 뛸 수 있었다. 그냥 형들에게 고맙다”라며 막내다운 겸손함을 보였다.

이날 이강인은 막내지만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들과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특히 스페인어에 능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다부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에서 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말을 할 줄 아니까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형들도 할 수 있다면 했을 것이고, 거친 말도 했던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U-20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일전에 나서는 이강인은 “즐기면 힘들지 않다. 즐거우면 덜 힘들다”며 “다음 경기도 그러고 싶다. 후회 없이 하고 싶다”며 “일본도 다른 팀과 똑같은 팀이다. 다른 경기와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늘 그렇듯 집중하며 준비한대로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