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피해가족 49명 속속 출국…정부, 신속대응팀 47명 급파

2019-05-31 18:00
출국가족 6명 더 늘어…31일부터 주말 사이 이동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 49명이 이번 주에 현지로 이동한다. 기존보다 6명 늘어난 인원이다. 이들은 31일부터 순차적으로 헝가리로 갈 예정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 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사고대책본부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늘 피해자 가족 44명이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국하고, 주말에는 5명이 추가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중 이날 정오까지 접수된 현지 방문 희망자는 43명이었다. 이후 희망자가 추가로 접수돼 총 49명으로 늘었다.

가족 이동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모두 44명이 대한항공·루프트한자·카타르항공 등 5개 비행기에 탑승해 현지로 가고 있다.

나머지 가족은 주말에 출국한다. 우선 4명은 여행사 지원인력 2명과 함께 6월 1일 낮 12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37편을 타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다. 이후 차량으로 현지로 간다. 다음 날인 2일 새벽 1시 30분에는 나머지 1명이 카타르항공 QR859편으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우측 세 번째 교각 부근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비가 잦아들며 경찰특공대 잠수요원(검정 수트)와 군 장병들이 수중 선체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자 7명 가운데 6명은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는 모두 한국인 관광객이다. 이 부장은 “구조자 중 6명은 퇴원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직원이 이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국가정보원·소방청·해양경찰청·해군 등이 참여한 47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1차 선발대는 31일 새벽 현지에 도착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오후 헝가리에 도착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는 29일(현지시간) 저녁 9시 5분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발생했다. 관광객 30명을 비롯해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야경관광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던 중 대형 크루즈 선박에 들이받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 이모씨와 김모씨를 포함한 한국인 7명이 숨지고, 관광객 7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19명과 현지인 2명 총 21명은 지금까지 실종된 상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