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치솟는 환율·커지는 불확실성…금융자산 10%는 달러로 채워라

2019-06-04 06:00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찾아 달러 투자 늘어
장기 분할 매수로 위험 분산 '달러 적립보험' 등 주목

하락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하면서 달러화를 중심으로 환(換)테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과 유로존의 정치 불확실성 등은 위험자산 대신 외환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테크는 낮은 가격에 외환을 구입한 뒤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투자처로는 달러가 꼽힌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기축통화인 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미국이 기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5월 한 달간 단기 급등한 만큼 당장 달러를 사들이기보다 향후 하향 안정화되면 분할 매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5월 초 1168.20원에서 장중 1196.5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190원가량으로 물러선 상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에 주목’ 보고서에서 미·중 양국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도 같은 이유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은 무역협상 재개 여부와 G20에서의 양국 정상의 회담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미·중 관세 전쟁 확전 및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의 완화”라며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까지 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은 1250원 선까지 올라가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미·중 협상 기대가 퇴조하고 무역 갈등 장기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최악의 경우 환율이 1250원대 이상까지도 급등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세계경제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면 달러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져 달러예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달러화가 하락 안정화될 경우 달러 관련 상품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 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보험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달러 ELS는 원화 ELS와 같은 구조라도 상품 금리가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조기 상환과 만기 상환 시 원금과 이자가 달러로 지급돼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달러 자산으로 보유가 가능하다.

달러 보험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5년, 7년 등으로 납부기간이 길고 매달 사들이기 때문에 고점 매입을 피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많이 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ELS나, 매월 환전해서 자동으로 투자되는 달러 적립보험을 추천한다”며 “장기적으로 분할해서 투자되므로 환율에 대한 부담이 적고 향후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본인 금융자산의 10% 정도는 달러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