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중앙아시아 원전시장 진출 노린다
2019-05-30 18:00
한수원,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사업 참여 제안서 제출
한국 최초로 중앙아시아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1일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원전사업제안서를 제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수원은 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국내 원전산업계와 협력해 사업 수주 노력을 위한 공동 행보를 펼친다는 각오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는 발주사(KNPP, Kazakhstan Nuclear Power Plants)의 요청에 따라 3월 15일 카자흐스탄에 원전 2기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발주처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재무상태 등 원전 건설능력을 평가하는 절차인 원전사업제안서(TPO, Technical and Price Offer)를 최종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입찰에는 러시아(RosAtom), 중국(CNNC), 미국(NuScale社), 프랑스-일본 컨소시엄(EDF-Mitsubishi)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전력 당국은 TPO 평가 결과에 따라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국가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원별 다변화를 위해 신규원전 도입을 결정, 2014년 국부펀드인 삼룩카지나 산하에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KNPP를 설립했다.
한수원은 카자흐스탄의 사업참여 요청 이후, 산업부와 함께 올해 3월 한국원전 기술설명회를 개최했고, 수차례에 걸쳐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고위인사 및 KNPP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수주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에는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면담에서 원전건설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또한, 한국-카자흐스탄 경제공동위원회의 신규 경제협력 확대 프로그램에도 양국간 원전사업 협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세계 2위의 우라늄 보유국으로 2003년 이후 한수원과 지속적으로 우라늄정광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사업과 안정적인 원전 운영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K-POP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한국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제안서 제출에 이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내달 3~4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기업들과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주요인사 및 발주사(KNPP) CEO 등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중국, 미국 등과의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체코와 카자흐스탄을 교두보로 각각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한수원이 지난 40여년간 축적한 원전건설 경험과 원전운영 역량, 그리고 긴밀하게 구축된 팀코리아(Team Korea)의 공급망을 결집해 신규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