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 회동과 관련한 논란 진화에 나섰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회동으로 해당 사안을 '물타기' 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서 원장과 양 원장의 사적인 만남을 빌미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군대 실언, 강 의원의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선거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과연 기자가 있는 곳에서 선과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이냐, 거듭 물타기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서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며 고발했다"며 "정말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 국정원법을 개정해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미 20대 국회에 발의된 14개의 국정원법 개정안에 국정원의 국내정치를 개입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밖에서 떠들지 말고 국회에 속히 복귀해서 국정원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에 지나치게 과도한 상상력, 음험한 상상력을 동원해 어마어마한 일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음험한 상상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기자가 있었는데 그 기자를 가운데 두고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일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싶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데 기사를 안 썼다면 그 기자는 기자가 아닐 것이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이미 국정원의 국내정치, 사찰 등을 철저히 차단하는 조치를 해고 그 동안 있었던 국정원장의 대통령 주례보고를 없앴다"며 "국정원이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진실을 담아서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 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도 언론인이고 기자인데,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총선 얘기가 오갔겠나? 있을 수 없다"며 "동석한 언론인이 그런(총선) 얘기가 있었으면 기사를 안 썼겠느냐.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