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쉰 태극낭자들, 전초전 끝내고 US여자오픈 총출동

2019-05-27 12:28
퓨어실크 챔피언십 10위 이내 한국 선수 전멸
30일 개막 US여자오픈 앞두고 컨디션 조절 집중


2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챔피언십. ‘톱10’ 내 한국 국적 선수의 이름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리더보드다. 지난 2월 ISPS 한다 VIC 오픈 이후 올해 두 번째 사건(?)이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갤러리에 인사하는 고진영.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국 선수는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3위에 오른 박희영과 허미정이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정은6는 20위권에 머물렀고, 세계랭킹 3위 박성현도 30위권으로 밀렸다.

이번 대회는 3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 톱랭커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거 참가했다. 하지만 우승은 무명에 가까운 브론테 로(잉글랜드)가 차지했다. 17언더파 267타로 뛰어난 성적을 낸 로는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US여자오픈은 메이저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올해 대회에는 출전자 149명 중 23명이 한국 선수다. 전체의 15%로 51명이 나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를 비롯해 2017년 US오픈 우승자 박성현, 올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고진영 등도 이번 대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고진영은 “다음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무엇이 내게 더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잘 됐는지 깨달은 좋은 한 주가 됐다”며 전초전의 의미를 크게 뒀다. 또 아직 미국 무대에서 우승이 없는 이정은6도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쇼트게임을 부드럽고 차분하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US오픈을 준비하는 대회였다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조 편성도 흥미롭다. 박성현과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슨(미국)을 한 조로 묶어 장타 대결을 펼치게 만들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최고의 흥행 조가 될 전망이다. 또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과 이민지, 박인비가 동반 플레이에 나서고, 2012년 우승자 유소연과 2015년 우승자 전인지, 시즌 1승이 있는 양희영이 한 조로 묶였다. 신지애-김효주-이미향, 지은희-최나연-브리트니 랭(미국)도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정은6은 에인절 인(미국), 젠페이윈(대만)과 1‧2라운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