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임블리…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으로 검찰 고발

2019-05-27 10:00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곰팡이 호박즙’ 팔아 논란 촉발
서민민생대책위, 임 상무와 남편 박준성 대표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

곰팡이 든 호박즙을 팔아오다 논란을 일으킨 유명 인플루언서 임블리(본명 임지현·32)가 검찰에 고발됐다.

2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와 남편이자 이 회사 대표인 박준성 대표이사를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상표법 위반, 사기(과대광고)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는 부건에프엔씨의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 회사 화장품인 ‘블리블리’에 대한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블리에서 판 옷과 잡화 상품이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은 상표법 위반, 소비자 환불 요구를 묵살한 것은 소비자기본법 위반,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옷을 팔면서 품절되지 않은 제품을 동난 것처럼 과대광고한 것은 사기 행위에 각각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임블리 인스타그램]


‘임블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임 상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인사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만든 옷과 화장품, 식품 등을 SNS에서 홍보·판매하면서 높은 소득도 올렸다.

그러다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며 환불을 요구한 고객에게 제대로 보상을 하지 않으려 하다 논란을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에는 임블리 의류 제품 문제점과 화장품 부작용 등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화장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공동소송도 준비 중이다.

결국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식품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임 상무는 7월 1일 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열린 '화장품·호박즙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향후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