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거나 없애거나...가전업계, 실외기 줄이기 나섰다
2019-05-21 18:00
아직 5월이지만 기온이 30도를 넘나 들며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엔 거실·침실·자녀방 등 각 방마다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가전업계가 실외기 줄이기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외기 하나에 여러대의 에어컨을 연결하거나 아예 실외기를 없앤 에어컨이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외기 한 대로 스탠드형 에어컨 한 대와 벽걸이형 에어컨 두 대까지 총 3대의 에어컨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무풍에어컨 패키지를 선보였다. 아파트에는 실외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여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놨다.
기존에는 벽걸이형 에어컨 두 대를 설치할 경우 총 두 대의 실외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했지만 이 제품은 실외기 한 대로 벽걸이형 두 대를 연결할 수 있다. 기술 발달로 실외기의 효율이 좋아짐에 따라 가능해졌다.
파세코는 아예 실외기가 필요 없는 에어컨을 출시했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일체형 에어컨으로 이름처럼 창문에 거치할 수 있다. 에어컨 냉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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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사진=파세코 제공]
업계 관계자는 "학교나 관공서, 병원, 상가 등과 같이 사람이 많아 냉방용량이 많이 필요한 경우 실외기 한 대에 다양한 실내기를 여러 대 연결한 시스템에어컨이 주로 설치됐는데 최근에는 가정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외기는 에어컨이 작동할 때 생기는 뜨거운 바람을 실외로 빼내는 기능을 한다. 실외기 인근에 먼지가 쌓이거나 통풍이 원활하지 않으면 냉방 능력이 떨어지고 고장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실외기 관리가 필수인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주택이나 아파트에는 실외기는 흉물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 실외기를 가릴 수 있도록 공사해주는 업체가 따로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한 관계자는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에 실외기 주변의 먼지나 쓰레기 등의 이물질을 청소하고, 주변에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물질을 두지 않는게 좋다"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전용커버를 씌워서 보관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