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업부채 많지만 금융시스템 위협할 수준 아냐"

2019-05-21 09:46
파월 "금융위기 당시보다 시스템 튼튼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기업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금융시장컨퍼런스(FMC)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후 금융시스템에 대두된 위험을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업부채가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높은 수준의 위험을 제기하기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기업부채로 인한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은 잠재적 손실을 처리할 정도로 튼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부채는 문제가 부상한 건 기업들이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황이 수년째 계속되면서다. 비금융 기업부채는 6조2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된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부채가 쌓이는 가운데 금리가 오를 경우 그 파장이 채권시장이 전체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직전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현재의 경우 "대출 증가세가 경제 성장과 나란히 가고 있으며 이자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금융시스템이 더 건전해졌다"고 평가하면서, 금융시스템에서 전반적인 유동성 위험을 "완만한 정도"로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가 약해질 경우 현재 부채 수준은 채무자를 압박할 수 있다”면서 “채무자를 압박하는 잠재적 위험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설은 금융시스템 위기에 온전히 초점을 맞추었으며,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