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핵시설 2곳만 폐기하려해"

2019-05-21 07:08
이란 위기관련 인터뷰서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평론가인 스티브 힐튼이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넥스트 레볼루션'에 출연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의 언급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지난 2월 27∼28일 개최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고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중동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최근의 전운 고조에 대해서는 "나는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전쟁은 경제에 타격을 주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죽게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사례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을 가졌던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합당하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횟수는 24, 22, 18 차례 있었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실험이 없었고, 없었고, 없었다 (no test, no test, no test)"라며 여러차례 미국을 향한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게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마무리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뒤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α'를 북한측에 요구했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5곳'이라는 숫자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은 미국이 추가적인 북한의 핵시설을 알고 있다는 데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핵시설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최근 두차례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실험이 없었다'는 점만 부각시켰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