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원·달러 환율 1200 돌파 눈앞

2019-05-20 00:00
미·중 무역분쟁 격화 따라 상승장 이어져

이번 주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분쟁해결을 위한 양 국가 간 통 큰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슈에 따라 시장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리는 등 직접 제재에 나섰고, 중국 외교부가 상호간 신뢰 없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단기적으로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7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 주간 상승폭은 18.7원(1.58%)으로 전주(7원, 0.59%)에 비해 오름폭도 확대됐다. 이번 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해 하락보다는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의 상승속도를 이어간다면 1200원선 돌파 가능성도 크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뉴스와 연동되며 당분간 고점을 탐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미·중 관계에 이목이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레벨이 빠르게 하락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국내주식을 순매도 중에 있고, 중국의 4월 실물지표 부진과 연동된 위안화 약세가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2100선이 붕괴되며 약세장이 이어졌다. 한 주 하락폭은 2102.01포인트에서 2055.80포인트로 2.19%(46.21포인트)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급격히 이탈한 탓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968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심리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분기 국내 상장사들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이익감소 우려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를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등 환율 영향보다 개별 이슈에 주가가 움직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경기 후퇴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약세를 나타내 왔다.

이번 주 국제유가 역시 중국발 리스크와 미국의 대 이란 정책에 대한 소식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유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5월 소규모회의에서 사우디 등 OPEC+가 적극적 증산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점진적 원유 수요 축소, 셰일오일 증산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하방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