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아프리카서 의약품 수출 활로 찾는다

2019-05-19 21:16
한독·유나이티드·신풍, 알제리·남아공·수단서 시장 개척
아프리카국, 의약품 수입 의존…중산층 확대에 고품질 의료 수요 늘어

아프리카에 국내 의약품을 수출하는 제약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흥 제약시장(파머징 마켓)인 아프리카에서 활로를 찾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제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에 국내 의약품을 수출하는 제약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독은 최근 알제리로 진출했다. 알제리 제약사 에이티파마(AT Pharma)와 붙이는 관절염‧근육통 치료제 ‘케토톱’ 수출 계약을 약 1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알제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까지 케토톱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남아공에 항암제 판매 계약을 실시했다. 지난달 남아공 안도 파마(Ando Pharma)사와 항암제 ‘페미렉스’ 등 4종을 판매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도 물량은 60만 달러(약 7억원) 규모다.

대화제약은 알제리 레파티디스(REPARTIDIS)사와 지난해 1100만 달러(약124억원) 규모의 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소염진통패치 2종과 모기패치 1종을 공급한다.

신풍제약도 아프리카로 의약품을 활발하게 수출하는 제약사 중 하나다. 신풍제약은 아프리카 수단에 현지법인을 두고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노력 중이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제약·유통업체 도비지아(DOVIZIA)와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판매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은 556만 달러(약 60억원) 규모로, 3년 4개월간 공급한다.

앞서 신풍제약은 케냐 제약·유통사 수지팜과 3년간 피라맥스를 공급하는 독점판매계약을 작년 3월 체결하면서 케냐에도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파머징마켓 의약품 시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새 10.3% 성장했다. 2012~2016년은 6.6% 성장했다. 이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 평균 증가율인 3~5%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은 2020년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낙후된 의료‧생활환경으로 의약품·의료기기 수요 대비 공급이 극히 부족하지만, 지역 내 취약한 제조기반으로 인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고품질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뿐 아니라 중동과 남미 등 파머징마켓을 공략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특히, 중소제약사의 선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를 공략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선진시장으로 가기에는 장벽이 많고, 경쟁이 심해진 동남아시아 시장보다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의 지난해 아프리카 진출 전략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현재 에이즈치료제와 같은 전염성 질병 치료제 및 진단시약 등 제품을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향후 도시화와 식생활 변화 등에 따라 심혈관질환과 암,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관련 제품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