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신흥시장 통화·채권 투자 규모 축소..."무역전쟁 때문에"

2019-05-17 07:33
무역긴장 재고조...불확실성 가실 때까지 투자 축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부문이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신흥시장 통화와 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은 이날 신흥시장 통화와 채권에 대한 비중확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실 때까지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CNBC는 신흥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은)의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하고, 경상수지 적자와 통화 약세, 상품(원자재) 교역 의존 등의 국내 요인 탓에 위험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고위험은 고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주요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년간 11% 넘게 추락했고 주요 신흥국 대표지수는 이달 들어 모두 3% 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거세진 탓이다. GSAM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증시가 파란을 겪은 뒤 시장이 상대적으로 고요했지만, 미·중 무역긴장이 갑자기 다시 고조된 게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이 무역긴장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중국 화웨이를 표적으로 삼은 듯한 정보통신(IT)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