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퀸’으로 돌아온 박인비 “확실히 작년보다 좋은 출발”

2019-05-15 18:24


‘골프 여제’ 박인비는 유독 국내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주 무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인 탓도 있지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유일하게 풀지 못한 과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그 오랜 한풀이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일단 대회 첫날 기운은 작년보다 좋다.
 

[그린을 살펴보는 박인비. 사진=KLPGA 제공]


박인비는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에서 허다빈을 4홀 차로 꺾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전반에 샷이 가까이 붙는 것 없어서 힘들었는데,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내일과 이번 주 남은 일정 동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전반에 고전하다 후반 들어 날카로운 샷을 되찾았다. 박인비는 “첫 라운드이기 때문에 몸이 덜 풀린 느낌도 있었다”면서도 “스무 번을 넘게 한국에서 대회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을 보낸 박인비의 느낌은 좋다. 박인비는 “오랜 만에 벤트그라스에서 퍼트를 해 재미있었고, 그린 스피드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 걱정했는데 작년보다 빠르지 않았던 것 같다”며 “거리감이 좋았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도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회 2연패를 향해 첫 발을 잘 디딘 박인비는 “매치플레이는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버디 찬스를 계속 만들자는 마음이지만, 매치 상대에 따라 공략을 다르게 해야 한다”면서 “퍼트 할 때도 이 퍼트를 붙여야 하는지, 넣어야 하는지 등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전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하며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라데나 골프클럽 인근 숙소에서 마무리 연습을 한 뒤 휴식할 취하기 위해 종종 걸음으로 골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