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국채투매 가능성은?…"매우 위험한 카드"
2019-05-14 16:08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 투매 옵션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장은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갈등 고조로 중국의 학자들이 자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투매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아마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중단할 것이며, 보잉에 대한 주문도 줄일 것이다"라면서 "미국의 서비스 교역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중국 학자들이 미국 국채를 투매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 편집장이 올린 내용은 현재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중국의 미국 국채 투매에 대한 논란에 합류했다. 미국 재무부와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조1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시장에 던질 경우 이론상으로는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중국에도 상당히 위험한 조치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PGIM 채권의 로버트 티프 최고투자전략가이자 글로벌 채권 대표는 CNBC에"(중국의 미국 국채 투매는) 자멸적 핵 옵션"이라며 "아마 협상 카드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의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같은 조치는 달러의 가격을 낮춰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미국 국채시장에서 중국의 보유비중은 줄고 있다. 전체 외국 정부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2.6% 증가했지만, 중국의 보유는 지난 1년동안 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일본, 브라질 등이 미국 국채 보유를 늘렸다.
한편 미국 국채는 최근 무역갈등으로 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수익률은 하락하고 가격은 상승하면서 안전자으로서의 위치를 재확인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