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삼성전자, 미국서 1억대 QLED TV 3500만원 인하

2019-05-14 09:06
8K TV 경쟁자 확대···가격인하 본격화
소니 다음달 98형 8K TV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한 98형 QLED(퀀텀닷) 8K TV 신제품의 가격을 몇주 만에 3500만원 이상 인하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2019년형 98형 8K 초고화질 스마트TV(모델명 QN98Q900RBFXZA)'를 출시하면서 현지 판매가격을 10만달러(약 1억1848만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별도의 외부 공지 없이 판매가격을 30% 내린 7만달러(약 8296만원)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했다. 몇주 만에 가격을 무려 3만달러(약 3552만원)나 낮춘 셈이다.

할인된 가격은 같은 기능을 갖춘 다음 크기 모델인 '82형 QLED 8K 스마트TV'(1만5000달러)를 2대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달 말 2019년형 TV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힌 일본 소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니는 다음달 출시할 98형 8K LCD(액정표시장치) TV 신제품(모델명 XBR-98Z9G)을 7만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85형 모델도 삼성전자 동급 모델보다 2만달러 낮은 1만3000달러(약 1545만원)로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 가격을 10만달러(실제 홈페이지 게재 가격은 9만9999.99달러)로 제시했으나 실제로 그 가격에 구입한 소비자는 없었다"면서 "모두 7만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에 이 제품을 국내에서도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역시 할인된 7만달러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소니에 이어 최근 샤프도 8K 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다 가격인하 경쟁까지 본격화하면서 '8K 대중화'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릭소스 호텔에 열린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 TV' 출시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보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