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대만 궈타이밍 회장, "미중 대립은 새로운 기회"

2019-05-07 18:07

[양 다리를 경제와 정치에 빗대면서, "대만은 정치적으로 발전했으나 경제적 발전은 부족하다"고 설명하는 궈타이밍 회장 = 6일, 타이페이 (NNA 촬영)]


EMS(전자기기 위탁 제조 서비스) 세계 최대 업체인 대만 폭스콘(鴻海科技集團)의 대표이자 2020년의 대만 총통 선거에 최대 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6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타이페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에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방침에 따라 격화가 우려되는 미중 무역 마찰, 그리고 대만을 둘러싼 국제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미중 대립은 대만에 있어 새로운 기회"라는 시각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는 등 과감한 발언도 있었다.

이번 회견에서 궈 회장은 당초 방미 성과 등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난 것을 계기로, 미중무역 마찰 등 경제문제와 대만을 둘러싼 국제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궈 회장은 "미중 무역 마찰 자체는 언젠가 끝나겠지만 미중 패권다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양국간의 패권 다툼 속에서 대만은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대만 특유의 강점인 미중 쌍방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과,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북아 국가와 세계적인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는 점, 그리고 일정한 과학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살려 경제발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대만 사회가 안고있는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제와 정치는 국가발전의 양대 축이라고 전제한 뒤,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로 정치적으로는 발전해 왔지만, 경제가 그 발전을 따라 가지 못한다. 반면 중국은 산업 전환 정책이 성공해 경제적인 발전은 이루었지만, 정치적 발전은 그에 따라 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경제는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과학 기술을 도입을 위한 산업 전환이 급선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회견에서 궈 회장은 경제와 정치를 본인의 양 다리로 빗대면서, 실제 양 다리를 크게 벌리는 등 향후 대만 발전상에 대해 역설했다.

■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
궈 회장은 회견에서 양안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방미중 "중국과 대만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발언해 일부 대만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궈 회장은, 이날은 태도를 바꿔 "내가 말하는 중국은 중화민국이다. 그리고 중화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폭스콘이 중국 본토에서 대대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친중파라는 평소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이 방미중 쓰고 있던 모자에 그려진 (대만이 국기라고 말하는) 청천백일반지홍기(青天白日満地紅旗)를 중국 언론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대 대만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면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선되면 중국 정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도 발언했다. 경제교류와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법 정비도 추진하겠다면서, "이것은 대만에게 이득이며 위협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