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가전굴기' 가속화... 5G TV 연내 출시 예정

2019-05-02 15:50
올해 PC 300만대 출하... 2021년에는 삼성·애플 따라잡을 것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포함 TV, 컴퓨터, 웨어러블기기에 이르는 광범위한 가전제품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르면 연내 5세대(5G)TV를 선보이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2021년까지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세계 5대 컴퓨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고 1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NAR)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안에 5G 모듈과 8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5G TV는 모든 방향에서 시청이 가능한 360도 영상과 가상현실(VR)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다. 기존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 서비스와 달리 광섬유나 케이블 상자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가정 내 다른 모든 전자장치의 라우터 허브 역할로도 사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8K 해상도는 표준 1080픽셀 고화질보다 16배 더 높은 것으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화질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다.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중계를 위해 세계 많은 TV,카메라 제조업체들이 그전까지 8K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샤프,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모두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8K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중국 시나닷컴 캡쳐]

이 같은 고성능·고품질의 TV를 화웨이가 재빨리 출시하려는 이유는 스마트폰부터 웨어러블 기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전제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NAR은 설명한다. 노트북, 스마트 스피커, 이어폰, TV 등의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들이 화웨이 생태계 안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화웨이 휴대폰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화웨이는 휴대폰을 포함 TV·컴퓨터 등 가전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컴퓨터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화웨이는 2017년 노트북 출시로 PC 시장에 뛰어든 후 지난해에만 약 100만대 컴퓨터를 출하했다.

린포드 왕 화웨이컨슈머비즈니스그룹 태블릿·컴퓨터 부문 담당자는 NAR과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의 PC 제품은 가전제품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우리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화웨이는 300만대의 컴퓨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5대 컴퓨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이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PC 시장에 진출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시장점유율 4%를 기록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며 “점차 에이서와 에이수스 같은 소규모 컴퓨터 제조업체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의 가전부분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721억 위안(약 12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8.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