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와 중국, 北문제 돕고 있다"…북러 밀착에도 "푸틴 고마워" 여유

2019-04-27 09: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면서 북러정상회담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적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날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나는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나는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러시아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힌 부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국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중·러 간 밀착 가속에 직접 맞대응하기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걸어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