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장관 만난 경기 버스기사들 "주 52시간제, 기사 구하기 힘들다"

2019-04-26 14:57
경기버스 3곳, 근로시간 감축에 인력 충원 어렵다 호소
이재갑 장관, 수원 노선버스 사업주·노동자 만나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노선버스 기사들이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6일 경기 수원의 노선버스 업체 '용남고속'을 방문, 버스 업체 3곳 사업주와 버스기사 등 노동자를 만났다.

노선버스업은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노동시간 제한 특례 업종에서 제외된 21개 업종에 속한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제 적용을 유예받았지만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노선버스업에도 시행된다.

노선버스업은 특례 제외 업종 중에서도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의 비율이 높다. 특히 경기지역 업체는 격일제와 복격일제 등 교대제 근무를 하는 곳이 많아 장시간 노동이 심각한 실정이다.

현재 경기지역 노선버스 업체들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비, 인력 채용, 탄력근로제 운영, 1일 2교대제 도입 등을 추진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이 장관을 만나 경기지역 노선버스 운전기사가 서울 지역보다 장시간 노동을 하는데도 임금 수준은 낮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경기지역 운전기사의 유출을 막고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임금을 포함한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도입, 노선버스 업종에 맞는 정부 지원 제도 개편 등의 대책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고용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국토부나 자치단체 등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용남고속 사무실에서 열린 경기지역 주요 노선버스업체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