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9억의 벽? 로또아파트는 가뿐히 넘네

2019-04-25 15:29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1순위 청약 마감…평균 70.16 대 1

로또 아파트로 청약 통장 쏠림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가 9억을 넘더라도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가량 저렴하다면 과감하게 청약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2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이하 위례 리슈빌)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65가구 모집에 3만2623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70.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05T타입의 경우 청약자가 몰리면서 33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외의 다른 타입들도 청약 마감됐다.

주목할 점은 위례 리슈빌의 총 494가구 가운데 231가구가 9억원 미만이고 나머지는 9억 원을 넘는다는 점이다. 분양가가 9억을 넘기면 중도금이 나오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위례 리슈빌이 ‘분양가 9억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중도금이 나오지 않으면 수억 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해 부담이 커, 무주택자 등 수요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분양가 9억 원을 넘는 아파트들은 미분양이 나거나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가량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통하는 위례 리슈빌에는 분양가 9억의 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청약자들은 당장의 현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보다 향후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듯 보인다.

실제로 송파 위례 리슈빌 인근의 송파 파크하비오푸르지오 전용면적 116㎡의 분양가는 8억1030만원으로 웃돈이 4억5470만원 가량 붙었다. 12억을 넘는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전용면적 116㎡는 9억2900만원~9억5900만원 수준으로 억 단위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면서 로또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서울의 민영아파트 분양보증 사업장 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민영아파트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분양가는 3.3㎡당 2569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13.7%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권서 잇달아 재건축단지의 분양이 시작돼, 이들 아파트의 청약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기지역인 강남3구는 LTV 40%,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대부분 단지의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이 나오지 않는다.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가 9억의 벽'을 우려한듯 현금부자들을 노리는 모습이다. 한 예로 ‘방배그랑자이'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기로 했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물량에 대해 예약을 걸어놓는 형태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무주택 여부, 청약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에서 자유롭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